-전시제목 : 관심없는 풍경
-전시기간 : 2022.02.08. ~ 2022.02.23.
-참여작가 : 김동우
-입장료 : 없음
-관람가능시간 : 오전 11시 ~ 오후 6시30분 (매주 월요일 휴관)
-갤러리명 : 서이갤러리
-주소 : 서울시 종로구 계동길 102
-전화 : 02) 762-4900
-홈페이지 : www.seoigallery.com
작가노트
영웅들의 최후
한동안 부산의 밤을 서성이며 영웅들을 찾아 나섰다.
김해 공항으로 가는 길, 도로 한쪽에 우두커니 서 있는 두 개의 독립운동가 흉상을 만났다. 그것들은 지금까지 누구를 위해 존재했던 걸까. 등 떠 밀리 듯 기념은 해야 했으나 아무도 보지 않았으면 했던 걸까. 마주한 풍경은 분명 명보단 암이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하나 같이 위엄 있고 근엄한 상징들, 그럼에도 돌아서는 발걸음을 주저주저하게 만들었던 시간들, 매번 외로움과 쓸쓸함이 올가미처럼 발목을 잡아챘다. 결국 어둠 속에서 마주한 풍경은 데면데면 했던 우리의 모습 아니었을까. 남루하고 비루한 우리의 자세와 태도 말이다. 2021년 초부터 7개월간 부산에 머물며 내가 기록한 건 망각과 외면 그리고 무관심이었는지 모르겠다. 그것들은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침략과 항거의 역사 모두를 지워 내고 있는 중이었다.
멸실돼 버린 독립운동 현장에 표지판을 세우듯 이번 전시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고민과 질문을 던져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면 한다. 그렇게 과거를 더듬어 현재를 직시하고 미래를 그려 봤으면 한다.